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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부장이 그 침묵의 한가운데로 원장을 안내해갔다.“아니지요. 덧글 0 | 조회 151 | 2021-04-29 18:03:05
최동민  
의료 부장이 그 침묵의 한가운데로 원장을 안내해갔다.“아니지요. 이 섬의 내력과 섬사람들의 오랜 경험을 빌어 말한다면 섬사람들은 당연히 그 자유로밖엔 행할 방법이 없었으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섬사람들에겐 그게 오히려 당연한 주장이요, 권리처럼 보였어요. 하지만 다시 한번 황장로의 생각을 빌어 말한다면 이 섬은 자유로만 행하려다 실패하였으니 자유보다도 더 나은 것으로 행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지요.”그가 내놓은 제안이라 다른 것이 아니었다. 주정수 원장이 이 섬에 이룩한 업덕을 후세에까지 오래 기릴 수 있도록 섬 안에 그의 기념 동상을 모시자는 것이었다.어쨌거나 상욱으로서는 기분 좋은 징조가 아니었다.병원에서 그 수술을 해주지 않으면 윤해원은 혼인식마저 작파하고 말겠다는 식으로 느닷없는 협박을 가해오고 있다는 것이었다.“문둥이들을 어떻게 부리더라도 원장을 탓하진 않는다는 거 원장 듣기 좋으라고 한 소리는 아니야.오해가 있을지 몰라 내 한 가지 더 애기해두고 싶은 게 있는데, 우리 문둥이들은 세상을 살아오면서 뼛속에 새겨두고 있는 일이 두 가지 있지.” “.” “그 두 가지가 뭔고 하니, 팔다리 성한 놈 어느 놈도 문둥이 위해 본심으로 일하는 놈 없고 선심 베풀고 싶어하는 놈 없다는 거 알고 있는 게 그 하나고, 그러니까 문둥이도 자기 말고 딴사람 위해 아무것도 생각할 거 없다는 생각 가지게 된 것이 그 두번째지.문둥인 남이 자기 위해 일해준다는 거 곧이들을수 없고, 남 위해 일하는 법 없다는 소리야.이건 원장한테도 마찬가지야.우린 아직오 원장이 우리 위해 일한다고 믿고 있진 않아.마찬가지로 우리 문둥이들이 원장 위해 일한다는 생각 역시 천부당 만부당한 생각이지.”일이 거기까지 이르고 보니 상욱은 이제 다시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었다. 원고지 포장이 뜯겨져 있는 것이 누군가 이미 이야기를 읽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았다. 누가 원고를 자기 책상에 가져다 놓았는지를 알고 싶었다.이윽고 상욱이 단도직입적으로 찾아온 용건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의 이야기는 한마디로
색시가 비로서 질겁을 하며 소년에게서 도망질을 쳤다.현관앞에 원장의 세단차가 미리 대기하고 있었다.섬사람들은 아무도 두 사람의 비밀을 말하는 일이 없었다.두 사람의 비밀이 곧 자기 비밀이나 되는 양 쉬쉬 입을 막으며 주위를 깊이 감싸주었다.두려운 눈길로 말없는 축복들을 보냈다.지영숙의 잉태는 모든 원생들의 두려운 희망 같은 것이었다.그리고 그런 두려움 속의 열 달이 지나고 나자 지영숙은 마침내 섬 전체가 숨을 죽이고 있는 둣한 긴장 속에서 그녀와 그녀의 사내를 위한, 섬안의 모든 원생들을 위한 무거운 진통을 시작했다.열 시간의 진통끝에 지영숙의 어두운 독신사에선 이 세상에서의 첫 울음 소리조차 이불자락 밑으로 조심스럽게 싸 숨겨야 했을 만큼 인색한 운명을 지닌 아이가 태어난다.28장교는 고함치며 꺼져들려는 투지에 불을 붙이며 뛰어 다녔다. 팀의 마크처럼 손가락이 없는 선수들은 솜으로 축구화의 코를 메우고 공을 찼다.이튿날 아침 원장이 다시 상욱을 호출했다. 작자가 또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걸까.주민 대표와 의뢰인들이 발이 닳도록 도청을 쫓아 올라다닌 것은 이미 그가 짐작을 하고 있던 대로였다 하더라도, 사업장 관리 단체의 변경은 그 계획의 검토나 추진 단계를 지나 이미 기정 사실로 매듭이 나 있는 판이었다.이제까지 무심하던 관중은 빨간 유니폼에 환성과 박수를 보냈다. 몇몇 여학생은 돌아서서 울기까지 했다.어쨌거나 그렇게 해서 성사가 된 혼인 잔치를 위해서 섬은 바야흐로 잔치 준비가 한창 무르익어아고 있었다.“사리를 따지자면 이 일은 물론 조원장과 충분한 사전 협의를 거쳤어야 했을 줄 알고 있긴 합니다만 그런 식으로 순리대로 일을 처리하려 했다간 아마 쓸데없는 말썽만 자꾸 커지게 될 것 같아서 말씀입니다 오마도 일은 앞으로 몇 년을 더 끌어간다 해도 조원장 자의로는 단념을 하고 나설 리가 없다는 게 위아래로 다 똑같은 의견이었거든요.”하지만 난 부끄럽진 않소, 이런 식으로 미쳐 지내기라도 하지 않으면 난 이 섬을 참을 수가 없어요. 미치기나 해야 견딥니다.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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